한국 디자인의 역사와 과제들
서울대 김민수 교수의 6주짜리 강의 시리즈 '디자인 역사 산책'은 2014년 2월부터 5월까지 독일 바우하우스·1930년대 식민지 조선·이탈리아·일본을 거쳐, 마지막 6주차 '한국 디자인의 역사와 과제들'로 마무리됐다. 다만 6주차 본 강의 내용은 교수의 차기 저서 출간과 연결돼 있어 상세히 공개되지 않았고, 이 글은 강의 내용 대신 시리즈 전체를 되짚는 후기로 대체됐다.
강의를 마무리하며 교수가 제시한 한 문장은 "디자인은 부분의 미학이 아닌 삶 전체의 총체적 미학이어야 한다"였다. 이는 네 가지로 풀이된다 — 첫째, 디자인은 현혹하는 환경미화나 이미지 치장술이 아니라 기업 경영과 공동체의 삶을 어떤 비전과 철학으로 담아낼지 삶을 약속하는 일이다. 둘째, 문화는 건물·시설·상품·이미지의 집합이 아니라 생명 현상을 소통시키는 유기체이며, 디자인은 삶의 본질을 원활히 소통시키는 일이다. 셋째, 문화는 중층화된 시간의 켜로 이루어진 연속적 삶의 조직이므로, 디자인은 혁신과 함께 시간의 켜를 지속 가능하게 조직하는 일이다. 넷째, 궁극적으로 디자인은 사회 공동체의 신뢰와 믿음을 구축하는 일이다.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결론은, 독일·이탈리아·일본을 거쳐온 디자인사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것이 브라운(BRAUN)과 디터 람스로 대표되는 지속가능한 철학과, 유행이나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디자이너 자신의 소신과 원칙이라는 점이다. 좋은 디자인을 위해서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태도, 가장 하찮아 보이는 것에서부터 의미를 찾아내는 관찰력, 그리고 본질로부터 소통을 시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시리즈는 마무리된다. 이는 한국 디자인이 짧은 근대화 기간 동안 서구·일본의 형식을 빠르게 수용하면서도, 스스로의 철학과 원칙을 축적할 시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핵심 내용
- '디자인 역사 산책' 6주차는 강의 본편 대신 6주 전체를 되짚는 후기로 대체됨(교수 차기 저서와 연계되어 비공개)
-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한 문장: "디자인은 부분의 미학이 아닌 삶 전체의 총체적 미학이어야 한다"
- 네 가지 풀이: 삶을 약속하는 일 / 삶의 본질을 소통시키는 일 / 시간의 켜를 지속가능하게 조직하는 일 / 사회 공동체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
- 시리즈 전체의 공통 결론: 디터 람스 × 브라운처럼 유행과 무관하게 축적되는 디자이너의 소신과 철학이 핵심
- 좋은 디자인의 태도: 문제를 직시할 것, 하찮은 것에서 찾아낼 것, 본질로부터 소통할 것
관련 개념
- 디자인과 삶의 철학 — 같은 '디자인 역사 산책' 시리즈 1주차, 디터 람스·브라운 사례가 처음 제시된 오리엔테이션 강의
- 독일 바우하우스와 근대성 — 같은 시리즈 2주차 강의
- 이상과 융합예술 — 같은 시리즈 3주차 강의
- 이탈리아 디자인과 인본주의 — 같은 시리즈 4주차 강의
- 일본 디자인의 역사와 디자이너들 — 같은 시리즈 5주차 강의, 화혼양재·모더니즘 두 축의 공존이라는 문제의식이 한국 사례와 대비됨
- 대한민국 HCI-UX 역사 — '디자인 역사 산책'과는 별개로, 국내 UI/UX 산업 자체의 형성사를 다루는 문서
출처
- [디자인 역사 산책 6] 한국 디자인의 역사와 과제들 — 2014-12-10,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