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디자인 사례 — pxd 일러스트레이션 달력

pxd 다이어리 시리즈에는 개인적 취미가 우연한 계기로 회사 차원의 굿즈로 발전한 사례들이 있는데, 2015년 일러스트레이션 달력 제작기는 그 대표적인 예다. 필자는 입사 후 취미 삼아 그림을 그려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써오다가, 연말이 다가오자 가족·친척·친구에게 나눠 줄 목적으로 소량(약 30부) 제작이 가능한 엽서 형태의 달력을 자체 제작해 인쇄했다.

개인 SNS에 완성작을 공개한 것이 예상치 못한 확산으로 이어졌다. 필자의 SNS를 팔로우하던 동료들을 통해 달력의 존재가 회사에 알려졌고, 사내에서 신청을 받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신청했다. 회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신청 직원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클라이언트에게도 나눠줄 수 있도록 제작비 지원을 제안했고, 그 결과 달력은 12장 구성의 월별 페이지에 표지용 그림엽서와 거치대까지 갖춘 완성도 있는 제품으로 확장 제작됐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같은 필자가 두 번째 시즌 달력의 제작기를 공개했다. 전작과 동일한 12개월 구성을 유지하면서 사이즈를 A5로 두 배 키웠고, 한 달을 쓰고 나면 그대로 묻혀버리는 것이 아까워 날짜 부분을 잘라내면 그림엽서나 카드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재단선을 설계했다. 달력 이름도 한 달이 지난 페이지를 친구·연인·가족에게 마음을 전하는 용도로 써보라는 뜻에서 'Think & Write 2016'으로 지었으며, 별도 거치대 없이 벽에 붙이거나 세워둘 수 있게 만들어 실용성을 더했다.

이 사례는 회사의 필요나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목표를 세우고 디테일을 개선해 나가는 다른 pxd 제품 디자인 사례(제품 디자인 사례 pxd 서류봉투, 제품 디자인 사례 pxd 스케줄러 등)와 달리, 개인의 취미가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지고 회사가 뒤따라 지원하며 굿즈로 발전한 상향식(bottom-up) 경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필자는 회사 일에 몰두하다 보면 잊기 쉬운 개인적 관심사를 계속 이어간 것이 뜻밖의 관심과 응원으로 돌아왔고, 스스로 "그림을 그다지 잘 그리지 못한다"고 여겼던 인식도 이 경험을 계기로 바뀌었다고 돌아본다.

이 달력 시리즈를 이어간 신한솔은 이후 pxd를 떠나 스타트업 디자이너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개인 창작 활동을 계속했다. 2016년 12월 가로수길 루다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색감+공간 = 공감전시'는 사내 취미로 시작한 일러스트레이션이 퇴사 이후 독립적인 예술 활동으로 이어진 사례를 보여준다. 동료였던 필자는 매년 예쁜 일러스트레이션 달력을 만들어 나눠주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 전시 소식을 사내에 공유했는데, 이는 개인 취미가 회사 안에서 그치지 않고 퇴사 후에도 창작자로서의 정체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pxd 다이어리 시리즈의 '그 후 이야기'에 해당한다.

핵심 내용

  • 입사 후 취미로 시작한 일러스트레이션(스마트폰 배경화면 제작)이 연말 엽서형 달력(약 30부) 자체 제작으로 발전
  • 개인 SNS 공개 → 동료를 통한 사내 확산 → 예상보다 많은 신청으로 이어짐
  • 회사가 제작비를 지원해 직원뿐 아니라 클라이언트에게도 배포하는 굿즈로 규모 확장(월별 12장 + 표지 엽서 + 거치대)
  • 2016년 후속작은 사이즈를 A5로 확대하고, 날짜 부분을 잘라 그림엽서·카드로 재활용 가능하도록 재단선을 설계, 달력명은 'Think & Write 2016'
  • 회사 필요·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다른 pxd 제품 디자인 사례와 달리, 개인 취미 → SNS 확산 → 회사 지원이라는 상향식 경로를 보여줌
  • 완벽하지 않아도 나누는 경험이 스스로에 대한 인식(그림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꾸는 계기가 됨
  • 달력을 만들어온 신한솔은 퇴사 후 스타트업 디자이너로 전직, 2016년 가로수길 루다갤러리에서 개인전 '색감+공간 = 공감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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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업데이트: 2026-09-05 | 출처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