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패브릭 소품 제작
일러스트레이션을 종이 너머의 물성으로 확장해보려는 시도는 시각디자인(GUI) 업무를 하면서도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가 흔히 도전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다. 자수나 가죽공예처럼 숙련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공예 기법 대신 디지털 프린팅으로 일러스트를 패브릭에 그대로 옮기는 방식을 택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시도된 품목은 네 가지로, 시행착오를 거치며 점차 실용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첫 시도인 월행잉(Wall hanging)은 액자처럼 못을 박지 않고도 벽에 걸 수 있는 가벼운 형태를 목표로, 옥스퍼드 원단에 일러스트를 크게 프린트하고 재단·박음질한 뒤 건축 모형용 나무 봉을 심으로 넣어 완성했다—나무 봉이 가벼워 시침핀만으로도 고정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에코백 제작이 얇은 원단 프린트의 한계로 무산되면서 방향을 바꾼 캔버스 액자로, 흰색 포맥스에 목재 프레임을 접착하고 프린트한 천을 태커로 고정했다. 세 번째 패브릭 파우치는 겉감에 앞뒤 일러스트를, 안감에는 연관된 패턴(마카롱)을 매칭해 프린트했지만, 소량 제작 특성상 동대문 수예집에 위탁했을 때 인건비 대비 퀄리티가 나오지 않아 제작을 보류했다. 마지막으로 파우치 제작에 쓰고 남은 천으로 만든 인형은 오히려 일러스트레이션이 더 돋보이고 아기자기하다는 주변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얻은 핵심 통찰은 작은 소품 하나를 만드는 데도 디자인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매력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크기·재질·사용 목적, 그리고 무엇보다 원가와 인건비를 고려해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이다. 완성 전까지 동료와 친구들의 피드백을 받아가며 조금씩 수정하는 반복 과정을 거쳤고, 이는 직접 사용자와 소통하며 디자인해 본 경험이 많지 않던 시각 디자이너에게 의미 있는 학습이 되었다.
핵심 내용
- 자수·가죽공예 대신 디지털 프린팅으로 일러스트를 패브릭에 옮기는 방식 선택
- 월행잉 → 캔버스 액자 → 패브릭 파우치 → 인형 순으로 시행착오를 거치며 완성도를 높임
- 소량 제작 위탁 시 인건비 대비 퀄리티 문제로 파우치 제작을 보류
- 소품 제작에도 필요한 디자인적 사고: 크기·재질·사용 목적·원가·인건비를 고려한 가격 설정
- 동료·친구 피드백을 반영하는 반복 개선 과정
관련 개념
- 제품 디자인 사례 — pxd 서류봉투 — 재질·제작 방식을 세심하게 결정하는 또 다른 물리적 제품 디자인 사례
- 사물 관찰과 제품 디자인 디테일 — 크기·재질 같은 물리적 디테일에 대한 디자이너의 관찰과 판단
- 비주얼 씽킹과 드로잉 입문 — 그림·일러스트레이션을 디자인 실무 역량으로 확장하는 접근
출처
- 일러스트레이션을 이용한 패브릭 소품 제작 도전기 — 2015-05-26,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