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정의와 본질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을 두 가지 잘못된 통념에서 구분한다. 첫째, "디자인은 어떻게 보이느냐에 관한 것"이라는 오해다. 둘째, "디자인은 어떻게 느껴지느냐에 관한 것"이라는 오해다. 잡스는 이 두 통념 모두를 부정하며 "Design is how it works(디자인은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관한 것)"라고 정의했다. 이 말은 2003년 뉴욕타임즈 인터뷰(Rob Walker, "The Guts of a New Machine")에서 처음 등장했다.

잡스와 조너선 아이브가 공유했던 기본 원칙은 이것이다: 디자인은 제품의 본질을 반영해야만 한다(It had to reflect the product's essence). 포춘지 인터뷰에서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자인이 겉치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이런 것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디자인은 인간이 만든 창조물의 본질적 영혼(fundamental soul)이며, 결국 겹겹의 외피를 통해 창조물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디자인을 잘 하려면 대상을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1993년 와이어드지 인터뷰에서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잘 디자인하려면, 그 대상을 알아야 한다. 열정적으로 그것에 전념해야 한다. 빨리 삼켜버리지 말고, 잘근잘근 씹어 먹어야 한다." 이 집요한 이해의 과정을 통해 생각이 단순해지는 경지에 이르게 되고, 그때 비로소 복잡한 문제도 아름답고 단순하게 디자인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잡스의 주장이다.

단순함과 집중이 잡스가 강조한 핵심 원칙이다. 1998년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잡스는 말했다. "Simple can be harder than complex: You have to work hard to get your thinking clean to make it simple. But it's worth it in the end because once you get there, you can move mountains(단순함은 복잡함보다 어렵다. 단순하게 만들려면 생각을 깨끗이 정리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러나 결국 그 경지에 이르면 산을 옮길 수 있다)." 이 원칙은 디자인만이 아니라 애플 제품 전반의 철학으로 구현되었다.

이재용은 이후 위키트리에 소개된 잡스의 다른 명언들을 통해 창조성·집중·혁신에 관한 조언으로 이 논의를 확장했다. 창조성에 대해 잡스는 "creativity is just connecting things"라며, 창조적인 사람은 무언가를 새로 만든 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연결해 새로운 것을 합성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Wired, 1996). 다양한 인생 경험을 갖지 못하면 연결할 '점'이 부족해 단선적인 솔루션밖에 내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술가처럼 창조적인 삶을 살려면 지금까지 쌓아온 것과 정체성마저 내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집중(focus)에 대해서는 "집중이란 좋은 아이디어 수백 개에 '노'라고 말하는 것"이라 정의했으며, 이는 앞서 언급한 단순함의 원칙과 함께 잡스가 꼽은 핵심 원칙 중 하나였다. 혁신에 대해서는 점진적 개선(incremental improvement)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늘 더 어렵고 감정적으로 힘든 혁명적 변화(revolutionary change)에 끌렸다고 말했다. 혁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생기면 빨리 인정하고 다른 혁신을 서둘러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재용은 이 명언들을 소개하며, UX 지식이 부족하다고 낙담하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다양한 삶의 경험이 더 나은 디자인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실패하고 있다고 느낄 때도 혁신은 원래 그런 시기를 거치는 법이라는 위로를 전했다.

핵심 내용

  • 디자인 = How it works: 겉모습이나 감촉이 아닌 작동 방식이 디자인의 본질
  • 디자인은 제품의 겉치장이 아니라 본질적 영혼(fundamental soul)을 표현하는 것
  • 좋은 디자인을 위해서는 대상을 집요하게 완전히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함
  •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어렵다. 생각을 정리해야만 단순하게 만들 수 있다
  • 디자인을 이해하는 리더 아래서 일하는 것, 그런 조직이 만든 제품을 쓰는 것은 큰 행운
  • 창조성 = 점을 연결하는 능력: 다양한 경험이 많을수록 연결할 점이 많아져 더 나은 디자인이 나온다
  • 집중 = 수백 개의 좋은 아이디어에 '노'라고 말하는 것
  • 점진적 개선보다 어렵고 힘든 혁명적 변화에 늘 끌렸다; 실수는 빨리 인정하고 다음 혁신으로 나아가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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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종 업데이트: 2026-07-14 | 출처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