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기술

글쓰기는 노력으로 넘을 수 있는 기술이지만, 두려움과 완벽주의가 성장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글쓰기를 말하다' 강연에서 세 연사가 공통으로 강조한 것은 독서와 실천의 병행이다. 고영성 작가는 글쓰기를 잘하려면 맞춤법보다 논리, 수준 낮은 글에 대한 두려움 극복, 독서 선행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독서의 완성은 글쓰기"이며, 좋은 자료를 많이 모을수록 좋은 구조를 짤 수 있다.

고영성 작가가 제시한 3S 원칙은 글쓰기의 실용 지침이다. Short(짧은 문장은 이해도를 높인다), Story(메시지가 스토리에 담길 때 전달력이 높아지며, 작가 자신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독자를 끌어당긴다), Seat(일단 앉아서 써라 — 뇌는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려는 인지 부조화 탈출 욕구를 가지므로, 앉아서 펜을 들면 자연스럽게 글이 써진다).

강원국 작가는 뇌를 움직이는 글쓰기 7원칙을 제시했다. 뇌는 구체적일 때(하루키처럼 '꽃' 대신 꽃 이름, '총' 대신 '리볼버'), 공감할 때(독자에게 감정 이입), 납득이 될 때(사실 파악 + 비유·예시 + 논리), 강요받지 않을 때(군더더기 제거, 독자에게 질문), 이익이 될 때(새로운 정보·관점 제공), 이야기에(반전과 의외성), 정확할 때(문맥에 맞는 어휘·비문 제거) 움직인다. 아무리 좋은 스킬도 글쓴이의 삶과 신뢰가 뒷받침될 때 설득력이 완성된다.

김민식 PD는 글쓰기가 치유와 성장의 도구임을 강조했다. 오늘의 괴로움·계획·노력을 매일 기록하면 자기 회고가 이루어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블로그 글쓰기는 불완전해도 공개 발행함으로써 긴장과 개선 동기를 만들며, "나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되는 것이 최고의 글"이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유시민의 논리적 글쓰기 관점은 글쓰기를 재능이 아닌 훈련 가능한 기술로 접근한다. 문학적 글쓰기는 타고난 상상력과 감수성이 필요하지만, 논리적 글쓰기(안내문, 칼럼, 설명서 등)는 누구나 반복 훈련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발전의 출발점은 발췌 요약이다. 좋은 글에서 핵심을 추려 압축하는 연습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리적 근거를 탐색하는 능력을 키운다.

잘 쓴 글의 세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장을 논증하는 글이어야 한다. 단순한 취향 고백이 아니라 사실·데이터·근거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둘째, 하나의 주제에 일관된 글이어야 한다. 논점 일탈을 피하려면 첫 문장에서 핵심 주장을 단문으로 명확히 제시한 뒤 일직선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셋째, 말하듯이 쓴 글이어야 한다. 한자어·외래어·수동태가 남발되거나 주술 관계가 맞지 않으면 못난 글이다. 소리 내어 읽어보면 문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글쓰기는 기술 이상의 것이다. "사는 만큼 쓴다"는 원칙처럼, 내면에 표현할 만한 가치 있는 생각과 감정이 없다면 기술만으로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UX 디자이너에게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

2018년 이재용은 디즈니 UX 디자이너 길리(Gili)가 "지난 5년간 UX 디자인계의 변화"에서 꼽은 첫 항목 '글 쓰는 디자이너'를 인용하며, UX 디자이너가 왜 글쓰기 훈련을 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디자인은 본질적으로 설득이다. 전통적인 산업·그래픽 디자이너는 결과물을 눈으로 보여주는 것만으로 설득이 상당 부분 이루어지지만, UX 디자인은 "어떻게 동작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말로 설명해야 하는 영역이 크다. 그 결과 제품·시각 디자이너는 작품으로, UX 디자이너는 글이나 강연으로 유명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관찰이다.

이런 경향은 디자인 어워드와 수상 사례|디자인 어워드 출품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iF·Red Dot·IDEA 같은 시상식이 UX/인터랙션 분야를 처음 도입할 때는 전통 디자인상처럼 5~6줄의 짧은 설명란만 제공했는데, UX 디자이너들은 부족한 설명 공간에 아이디어를 욱여넣거나 별도 이메일을 보내는 식으로 대응해야 했다. 이후 모든 디자인상이 인터랙션 분야의 설명 글자 수 한도를 점차 늘려간 것은 이 분야에서 글(설명)이 차지하는 비중을 방증한다.

UX 포트폴리오 역시 같은 논리를 따른다. 몇 장의 베스트 컷만으로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시각·제품 디자이너와 달리, UX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는 "무슨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설명해야 하므로 필연적으로 글이 많아진다. 포트폴리오를 보는 사람에게 어떤 경험을 설계할지 고민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UX 디자이너의 업무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는 평가로 이어진다. 온라인 포트폴리오에서도 멋진 인터랙션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 정확한 상황과 문제에 적용되지 않는 인터랙션은 "쓸데없는 노리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유명해질 필요는 없지만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UX 디자이너라면 최소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는 기술"을 훈련해야 한다. 널리 읽히는 블로그나 책을 쓰지 않더라도, 자기 자신이 작업을 되돌아보고 정리하기 위한 글쓰기는 필수적이다. 무엇이 중요했고, 무엇을 해결했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되돌아보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이는 프로젝트 레트로스펙티브가 중요한 이유, 그리고 UX 디자이너 성장과 리더십에서 강조하는 "의식적인 연습"의 글쓰기 버전이라 할 수 있다. 블로그로 유명해지는 것은 이 훈련의 부산물일 뿐이다.

핵심 내용

  • 3S 원칙: Short(짧은 문장), Story(진정성 있는 자기 이야기), Seat(일단 앉아 쓰기)
  • 좋은 글의 전제: 독서(자료 수집) → 구조 설계 → 실제 쓰기
  • 뇌를 움직이는 글: 구체적·공감·납득·자율·이익·스토리·정확성
  • 글쓰기에서 맞춤법 집착은 인지 자원 낭비 — 논리가 우선
  • 블로그 공개 발행은 완성도가 낮아도 개선 동기 형성에 유효
  • 글쓰기의 설득력은 스킬보다 글쓴이의 신뢰와 삶에서 온다
  • 논리적 글쓰기는 재능이 아닌 훈련 — 발췌 요약이 출발점
  • 잘 쓴 글의 3조건: 논증(근거 있는 주장), 일관성(논점 유지), 평이함(말하듯 쓰기)
  • 못난 글 점검: 소리 내어 읽기 — 읽기 어려우면 고쳐야 할 글
  • "사는 만큼 쓴다" — 기술보다 내면의 생각과 감정이 글의 깊이를 결정
  • UX 디자인은 결과물을 말로 설명해야 하는 비중이 커서, UX 디자이너는 작품보다 글·강연으로 유명해지는 경우가 많음
  • UX 포트폴리오가 글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문제 해결 과정을 설명해야 하는" UX의 본질과 연결됨
  • 글쓰기 훈련의 목적은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작업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것 — 성장의 필수 과정

관련 개념

출처

최종 업데이트: 2026-07-18 | 출처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