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디자인 포럼 컨퍼런스

헤럴드 디자인 포럼은 헤럴드사가 주최해 2011년 시작한 컨퍼런스로, 2012년 두 번째 행사가 9월 20~21일 이틀간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헤럴드사 홍정욱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개회식에서 박원순 시장이 스스로를 '소셜 디자이너'로 소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포럼의 주제는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Design Changes the World)'였고, '거장의 상상, 현실이 되다'라는 주제 아래 5개 강연과 토크쇼 형식의 특별 세션으로 구성됐다.

Day 1에서는 건축·산업·경영·예술 네 분야의 연사가 강연했다. 프리츠커상(1995) 수상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아시아가 세계 디자인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디자인이 자원·식량 문제와 정신적 건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나오시마 섬 프로젝트와 지하 시부야역 설계 사례로 자연과 인간 심리를 함께 고려하는 건축 철학을 설명했다. 무인양품(MUJI) 아트디렉터 하라 켄야는 일본 특유의 '텅빔(Empty)' 미학 — 비어 있음으로써 오히려 다의적 해석과 사용자의 유연한 개입을 가능케 하는 디자인 태도 — 을 무지의 식칼 사례로 설명하고, 디자이너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안정적으로 가꾸기보다 미래를 미리 가시화하는 역할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카드 디자인실 오준식 이사는 브랜드 서체가 기업의 인격을 담아내야 한다는 관점과 함께, 발급처가 아닌 '카드를 쓰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디자인 전략(It Card, It Water, JEJU OLLE 등)으로 현대카드의 디자인 경영 사례를 소개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중국 현대미술가 장 샤오강이 '나의 생활과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화두로 대표작 'Big Family' 연작의 창작 배경을 이야기했다.

이 강연들을 관통하는 공통 메시지는 아시아적 정체성과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이다. 안도 타다오와 하라 켄야 모두 아시아가 새로운 디자인 조류의 발신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공유했고, 오준식과 하라 켄야는 각각 산업/기업 맥락에서 디자인이 표면적 치장을 넘어 정체성과 미래상을 제시하는 역할로 확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Day 2에서는 광고·산업·영화·브랜딩 분야의 연사가 홍정욱 회장과의 대담 또는 단독 강연 형식으로 이어졌다. 빅앤트 인터내셔널의 박서원 대표는 담배꽁초를 소재로 한 흡연 반대 광고 캠페인과 한국인 최초로 세계 4대 광고제를 석권한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등 자신의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스타일에만 치중하는 관행적 광고를 경계하고 광고를 넘어 브랜드를 창출하는 회사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BMW·피아트 디자인 총괄을 지낸 크리스 뱅글은 디자인이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일상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실용적 산물이어야 하며, 창의성은 내재적 충동에 가까운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또한 디자이너가 스스로를 절대적 권위자로 여기기보다 방향에 대한 비전만 제시하고 구체적 실현은 참여자들에게 열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헐리웃 영화 컨셉 아티스트 스티브 정은 '어벤져스', '트랜스포머' 등의 컨셉 디자인 작업 과정을 소개하며, 컨셉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현실감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광고회사 터너 덕워스의 창립자 브루스 덕워스는 좋은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는 명제 아래 'Finding the Truth, Being Clear, Adding Delight'라는 원칙으로 아이콘적 디자인(Iconic Design)을 정의하고, 코카콜라 패키지 리디자인 사례를 통해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내고 브랜드 정체성의 힘을 드러내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틀간의 강연을 관통해 필자는 '환경문제와 자연보호',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반영', '디자인의 사회공헌', '디자인을 통한 가치창출'이 디자인계 전반의 공통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정리했다. 특히 하라 켄야가 강조한 무지(MUJI)의 '텅빔' 철학이 특정 사용자를 겨냥하는 퍼소나 기반 설계 방법론과 대비되는 지점, 그리고 현대카드의 'It Water' 사례처럼 소비자 심리를 활용한 친환경 디자인 접근이 인상적인 시사점으로 언급됐다.

핵심 내용

  • 헤럴드 디자인 포럼: 헤럴드사 주최, 2011년 시작, 2012년 9월 20~21일 코엑스에서 2회 개최, 주제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
  • 안도 타다오: 나오시마 섬 프로젝트·시부야역 설계로 본 자연·인간 심리 중심 건축, 아시아 시대의 디자인 역할론
  • 하라 켄야(MUJI): '텅빔(Empty)' 미학 — 다의적 해석을 여는 디자인, House Vision 프로젝트
  • 오준식(현대카드): 브랜드 서체 = 기업의 인격, 발급처가 아닌 사용자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카드 디자인 전략
  • 장 샤오강: 개인사와 중국 근현대사를 화폭에 담은 'Big Family' 연작
  • 박서원(빅앤트): 담배꽁초 소재의 흡연 반대 광고,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로 세계 4대 광고제 석권
  • 크리스 뱅글: "디자인은 일상에서 의미를 가져야 한다", 디자이너는 방향에 대한 비전만 제시해야 한다는 관점
  • 스티브 정: '어벤져스'·'트랜스포머' 컨셉 아티스트, 컨셉 디자인의 핵심은 현실감 있는 문제 해결 능력
  • 브루스 덕워스(터너 덕워스): 아이콘적 디자인(Iconic Design) 개념과 코카콜라 패키지 리디자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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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종 업데이트: 2026-08-23 | 출처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