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디자인 사례 — pxd 종이컵

pxd는 사내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아예 없애고 구성원 각자가 개인 컵을 쓰도록 했으며, 손님이 방문하면 찻잔·머그컵·유리컵 같은 정식 그릇으로 음료를 대접해왔다. 자판기 종이컵으로 손님을 응대하는 것이 일정 부분 실례이고 환경에도 좋지 않다는 내부 의견이 이런 문화를 만든 배경이다. 이런 맥락에서 별도의 pxd 종이컵을 제작하자는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제작 반대'에 부딪혔는데, 자판기 종이컵이 있던 시절 쓰레기통에 컵이 넘쳐나던 모습이 부정적 인상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내부 설득 끝에 ① 구성원은 평소 이 컵을 쓰지 않고 손님 응대·회의 등 접대용으로만 사용하되 손님과 함께라면 같이 쓸 수 있다 ② 최소 수량만 제작해 반응을 보고 부정적이면 재제작하지 않는다 ③ 컵 사이즈를 10온스로 정해 접대에 걸맞은 격식은 지키되 낭비로 흐르지 않게 한다는 세 가지 원칙 아래 제작이 허용됐다.

완성된 종이컵은 단순한 음료 용기가 아니라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로 디자인됐다. 컵 표면에는 pxd 소개, 고객이 자주 하는 질문에 대한 답, 아이디어 발상 기법 등 실제 회의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들을 짧은 글로 담았다. 로고 심볼이 보통 차지하는 중앙 자리는 일부러 비워 '당신의 공간'이라 이름 붙였는데, 컵을 쥔 상대방의 생각이 그 자리를 채우도록 배려한 장치다. 예를 들어 일정은 짧고 예산은 적은 채로 좋은 결과를 요구하는 고객에게는 컵의 한 부분을 가리키며 "Impossible Utopia를 원하고 계시네요"라고 답하고, 일정 단축을 위해 인력 추가 투입을 요청하는 고객에게는 "산모가 10명 있다고 열 달 걸려 나올 아기가 한 달만에 나오진 않는다"는 문구로 답하는 식이다. 아이디어 회의 중에는 컵에 적힌 '당신은 창의적이다'라는 문구가 음료를 마시다 눈에 띄며 참가자에게 용기를 주는 역할도 한다.

이 사례는 제품 디자인 사례 pxd 서류봉투의 형압 로고, 제품 디자인 사례 pxd 스케줄러의 아이덴티티 컬러 적용처럼, pxd가 사무용 소모품 하나에도 회사의 정체성과 태도를 담아내는 pxd 다이어리 제품 디자인 사례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다른 사례들이 형태·구조·재질의 디테일에 공을 들인 것과 달리, 종이컵은 표면에 적힌 카피(문구) 자체로 고객과의 관계에서 반복되는 상황에 유머러스하게 대응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기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핵심 내용

  • pxd는 사내 일회용 종이컵을 없애고 개인 컵·정식 그릇으로 손님을 응대하는 문화를 갖고 있었음 — 환경 문제와 접대 예의가 배경
  • 별도의 pxd 종이컵 제작은 내부에서 '제작 반대'에 부딪혔으나 설득을 거쳐 허용됨
  • 원칙 세 가지: 직원은 접대용으로만 사용, 최소 수량 제작 후 반응이 나쁘면 재제작 없음, 10온스 사이즈로 격식과 낭비 방지의 균형
  • 컵 표면을 브랜드 카피 전달 매체로 활용 — pxd 소개, 고객 질의응답, 아이디어 발상 기법 등을 문구로 담음
  • 로고가 차지할 중앙 공간을 '당신의 공간'으로 비워 상대방의 생각을 위한 여백으로 남김
  • "Impossible Utopia", "산모 10명이 있어도 아기는 한 달 만에 안 나온다" 등 클라이언트와의 반복되는 갈등 상황에 유머로 대응하는 카피 사례
  • '당신은 창의적이다' 문구로 회의 참가자에게 은근한 격려를 전달

관련 개념

출처

최종 업데이트: 2026-09-01 | 출처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