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디자인 에이전시와 업무 문화
스웨덴 디자인 스쿨 하이퍼 아일랜드에서 인터랙션 디자인과 퍼실리테이션을 공부하고 스웨덴 이노베이션 에이전시 Above에서 인터랙션 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을 통해, 스칸디나비안(북유럽) 디자인 에이전시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Above는 프로덕트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으로 유명한 회사로, 디자인·엔지니어링·피지컬·디지털을 풀스택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문화의 핵심은 세 가지 원칙으로 요약된다. 첫째, 비즈니스보다도 사람을 최우선으로 두고 지금 만드는 제품이 정말 사람들에게 필요한지를 수많은 인터뷰와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프로세스 전반에서 계속 검증한다. 둘째, 핵심 기능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히 생략하는 의도적 축소 철학을 추구한다(공기청정기 Blueair 사례). 셋째, 로컬 생산·내구성·재사용성·생분해 소재·탄소 배출량을 살피는 지속가능성을 별도의 Sustainability Manager 직함을 둘 만큼 중요하게 다룬다.
조직 구조와 직무 측면에서는 팀 베이스가 아닌 프로젝트 베이스로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인터랙션 디자이너·엔지니어가 함께 팀을 이룬다.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사이를 잇는 디자인 테크놀로지스트(Design Technologist) 라는 직무가 있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프로토타입 구현을 지원한다. 스웨덴의 인터랙션 디자이너는 한국보다 넓은 업무 스펙트럼을 가져 초기 사용자 리서치부터 컨셉 개발, 인터페이스 설계, 하이 피델리티 프로토타이핑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에 참여한다. 프로토타입은 프로젝트 단계별로 목표가 달라 컨셉 단계에서는 펑셔널리티 검증에, 후반에는 LED 개수·밝기·반응 속도 등 마이크로 인터랙션을 다루는 하이 피델리티 프로토타입 제작에 집중한다.
조직 문화 측면에서는 직급과 무관하게 동등한 발언권을 존중해, 인턴이 미팅을 리드하고 프로젝트 책임을 지는 경우도 흔하다. 시니어는 경험이 많은 사람, 주니어는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데 능숙한 사람으로 여겨 탑다운으로 업무를 배분하기보다 각자의 역량에 맞는 프로젝트를 맡기는 방식을 취한다. 다만 개인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결정해야 하는 부담과, 성장 방향이 저마다 달라 무엇이 맞는지 혼란스러운 면도 존재한다. 또한 일과 삶의 철저한 분리를 중시해 퇴근 시간이 되면 프로젝트가 바빠도 업무를 마무리하며, 가족 중심 문화가 강해 방학 때 아이를 동반 출근시키거나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핵심 내용
- Above: 프로덕트 디자인·엔지니어링에 강한 스웨덴 이노베이션 에이전시, 풀스택(디자인+엔지니어링, 피지컬+디지털) 운영
- 핵심 가치 3가지: 사람 중심(비즈니스보다 우선) → 의도적 축소(핵심 기능만 남기고 생략) →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Manager 직함까지 운영)
- 디자인 테크놀로지스트: 디자이너-엔지니어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구현을 돕는 직무
- 스웨덴 인터랙션 디자이너는 리서치~프로토타이핑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넓은 업무 스펙트럼을 가짐
- 프로토타입 목표는 단계별로 다름: 초반 펑셔널리티 검증 → 후반 하이 피델리티 마이크로 인터랙션 검증
- 조직 문화: 직급 무관 동등한 발언권, 팀 대신 프로젝트 베이스 구성, 워라밸과 가족 중심 문화
관련 개념
- 디자인 에이전시와 인하우스 디자인 — 글로벌 디자인 에이전시들의 사업 모델 변화와 비교되는 사례
- 이탈리아 디자인과 인본주의 — 국가별 디자인 문화·철학을 다루는 유사한 시리즈 성격의 개념
- 사용자 중심 디자인 — 비즈니스보다 사람을 우선하는 철학의 이론적 뿌리
- 좋은 동료의 특징 — 직급과 무관한 존중, 책임 있는 의사결정 문화와 맞닿는 조직 문화 논의
출처
- [pxd talks 91] Design in Sweden, Designer in Sweden — 2019-09-05,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