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디자인 사례 — 카붐

카붐(KaBoom!)은 미국에서 아이들 놀이터를 지어주는 비영리 단체로, 창립자 대럴 해먼드(Darell Hammond)의 저서 《KaBoom, How one man built a movement to save play》(2013)를 통해 서비스 디자인 관점에서 소개된 사례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놀이터를 짓는 것은 카붐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주민)"이라는 문장으로 요약된다. 즉 카붐은 놀이터라는 결과물을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조직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와 자원봉사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조직이다.

기존 방식의 자선 단체는 기부금을 모아 전문가가 놀이터를 지어주고 떠나는 방식을 취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놀이터는 언론의 주목은 받지만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 관리되지 않고 빠르게 방치된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반대로 카붐은 놀이터 계획·디자인·시공 전 과정에 마을 주민이 직접 참여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놀이터를 사용할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디자인하는 '디자인 데이(Design Day)'를 통해 주인 의식을 심어주고, 2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와 주민이 새벽부터 저녁까지 단 하루 만에 놀이터를 완공하는 '빌드 데이(Build Day)'로 강렬한 성취 경험을 만들어낸다. 원래 5일 걸리던 시공 과정을 오랜 연구와 사전 준비를 거쳐 하루로 압축한 것은, 며칠에 걸쳐 나눠 참여하면 각자가 성취감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의도적인 프로세스 재설계였다.

카붐의 철학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공동의 목표로 사람들을 모은다. 둘째, 과정 속에서 작은 성공 체험을 반복적으로 쌓는다. 셋째, 각 단계를 거치며 얻은 자신감이 다음 변화로 확산되도록 한다. 그 결과 완공된 놀이터는 지역 주민이 스스로 볼트가 느슨해지면 조이고 낙서가 생기면 지우는 등 자발적으로 관리하는 대상이 되며, 이는 외부에서 '멋진 선물'로 던져진 시설과 근본적으로 다른 지속가능성을 만들어낸다. 이 사례는 서비스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리적 결과물(공간·시설)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만들고 사용할 사람들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데 있다는 원칙을 보여준다.

핵심 내용

  • 카붐의 핵심 원칙: "놀이터를 짓는 것은 카붐이 아니라 주민 자신"— 결과물이 아니라 주민과 자원봉사자의 경험을 디자인
  • 외부 전문가가 지어주고 떠나는 놀이터는 '멋진 선물'로 인식되어 관리되지 않고 방치됨
  • 디자인 데이: 놀이터를 사용할 아이들과 마을 주민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주인 의식을 형성
  • 빌드 데이: 원래 5일 걸리던 시공을 사전 준비로 압축해 200명 이상이 단 하루 만에 완공, 강렬한 성취 경험을 설계
  • 카붐 철학 3원칙: 공동 목표로 결집 → 작은 성공 체험의 반복 → 단계별 자신감이 다음 변화로 확산
  • 주민이 스스로 관리(볼트 조임, 낙서 제거)하게 되는 것이 외부 시공 놀이터와의 근본적 차이이자 지속가능성의 원천

관련 개념

출처

최종 업데이트: 2026-08-13 | 출처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