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연구 사례 — mMessenger
mMessenger는 pxd가 2005년부터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한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MIM)로, 사용자 연구가 UI 디자인뿐 아니라 사업 전략까지 이끌어낸 대표 사례다. 이 사례는 2010년 ACM 학술지 interactions(1+2월호)에 "User-Research-Driven Mobile User Interface Innovation: A Success Story from Seoul"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며 국제적으로 조명받았다. 당시 한국 핸드폰 제조사(삼성전자 26.3%, LG전자 19.6%)가 북미 시장에서 모토로라(18%)를 제치고 선두를 다투던 시기, 제조사의 UI 성공 사례와 달리 한국 이동통신사의 UI 전략은 해외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배경에서 이 사례가 갖는 의미가 크다.
연구 출발점은 기존 MIM(ICQ, MSN Messenger 등을 모바일로 이식한 서비스)이 실패한 이유를 밝히는 것이었다. SK텔레콤이 자사 PC 메신저 NateOn의 모바일 버전을 두 차례 출시했지만 성과가 저조하자, 세 번째 업그레이드 전에 pxd에 "젊은 사용자들이 실시간 채팅을 왜 선호하지 않는가"에 대한 사용자 조사를 의뢰했다. pxd는 12명을 대상으로 2주간의 저널링(다이어리 스터디)과 이를 뒤따르는 컨텍스추얼 인쿼리를 병행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핵심 발견은 통념과 실제 사이의 간극이었다. 10~20대 사용자의 문자 대화 중 95%가 2개 이상 메시지를 주고받는 "대화형"이었고(2000년 영국 청소년 조사의 66%보다 높음), 평균 대화는 7.8개 메시지로 구성됐다. 하지만 실제 상황을 더 깊이 분석하자, 전체 상황 중 실시간 채팅이 절대적으로 효과적인 경우는 6%에 불과했고, 채팅이 "가능한" 상황조차 24%뿐이었다. 즉 젊은 사용자는 대화를 즐기지만, 그들의 생활 방식(수업 중, 이동 중, 근무 중)은 실시간 집중 대화에 적합하지 않았고, 대화 시작 시점에 그 대화가 집중적일지 산발적일지 미리 알 수 없다는 점이 기존 MIM과 SMS 사이에서 결국 SMS를 선택하게 만드는 구조적 원인이었다.
320개의 사용자 데이터를 어피니티 다이어그램(포스트잇 활용 사용자 조사 참고)으로 정리해 6개의 사용자 요구 사항(Green Label)을 추출했다: (a) 대화에 매이지 않으면서 소통, (b) 적절한 요금제, (c) 불편함을 상쇄할 혜택, (d) 상황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모드 선택, (e) 즐거운 소통, (f) 효과적인 대화 저장. 이와 함께 SMS·MMS 사용 행동 패턴 분석을 통해 사용자를 세 유형의 데이터 기반 퍼소나로 분류했다: 10대 다수를 차지하는 "culturally talkative"(대화 자체를 선호), 20대에 접어들며 개인 성향이 갈리는 "born-to-talk"(항상 대화를 원함)과 "not-to-talk"(관계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대화만 원하며 SMS를 귀찮아함). pxd는 "not-to-talk"을 primary persona로 선정했는데, 이 그룹을 만족시키면 나머지 그룹도 자연히 만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디자인 해법은 SMS와 기존 MIM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었다. mMessenger는 아이디·비밀번호 등록이나 친구 신청 없이 전화번호 자체를 ID로 사용했고, 앱이 없는 상대에게는 서버가 메시지를 자동으로 SMS로 변환해 전달했다. 또한 모든 폰이 수신함/발신함을 분리해 보여주던 시절, mMessenger는 상대방별로 대화를 묶어 보여주는 스레드형 UI를 2006년에 선보였는데, 이는 애플이 아이폰에서 스레드형 메시지를 도입한 2007년보다 1년 앞선 것이었다.
사업 전략 역시 사용자 연구에서 도출됐다. 기존 MIM·MMS 서비스들은 사용자 기반이 충분히 쌓이기 전에 대규모 광고를 진행해, 초기 가입자가 대화할 상대를 찾지 못하고 실망해 이탈하는 악순환을 겪었다. pxd는 이 실패 패턴을 근거로 critical mass(임계 사용자 수)가 확보되기 전까지 대규모 홍보를 하지 말 것을 SK텔레콤에 조언했고, 2006년 정식 출시 이후 별다른 대규모 홍보 없이도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했다. mMessenger UI는 2008 IDEA(Interactive Product Experience 분야)와 Global Messaging Award(User Experience 부문)에서 입상하며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핵심 내용
- 저널링(다이어리 스터디) + 컨텍스추얼 인쿼리로 "실시간 채팅이 가능한 상황"이 24%, "절대적으로 효과적인 상황"은 6%에 불과함을 발견 — 기존 MIM 실패 원인 규명
- 320개 데이터의 어피니티 다이어그램에서 6개 핵심 사용자 요구 사항(Green Label) 도출
- 세 가지 퍼소나 유형: culturally talkative(10대) / born-to-talk·not-to-talk(20대) — "not-to-talk"을 primary persona로 선정
- 디자인 해법: 전화번호 기반 ID(등록 불필요), 비사용자에게 자동 SMS 변환, 아이폰보다 1년 앞선 스레드형 대화 UI(2006)
- 사업 전략: critical mass 확보 전 대규모 광고 자제 조언 — 초기 이탈 방지
- 2008 IDEA, Global Messaging Award(UX 부문) 수상, 2010년 ACM interactions 지에 소개된 한국 최초 사례로 알려짐
관련 개념
- 컨텍스추얼 인쿼리 — 저널링과 결합해 실제 대화 상황의 맥락을 파악한 조사 방법론
- 데이터 기반 퍼소나 — culturally talkative / born-to-talk / not-to-talk 세 유형의 퍼소나 분류
- 포스트잇 활용 사용자 조사 — 320개 데이터를 정리한 어피니티 다이어그램 작업
- 대한민국 HCI-UX 역사 — 이 사례는 2007년 HCI KOREA에서도 발표됨(이재용·한상택·강석무)
- pxd 특허와 스마트폰 UI 선행 사례 — mMessenger의 스레드형 메시지 UI(등록번호 10-0627799)가 아이폰보다 2년 앞서 출원된 특허였음을 다룬 글
- 디자인 어워드와 수상 사례 — mMessenger UI가 받은 2008 IDEA·Global Messaging Award 수상 배경을 정리한 글
출처
- 사용자 연구에 의한 모바일 UI 혁신 사례: 서울에서 온 성공 이야기 — 2012-12-06, 이 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