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디자인 위크와 업사이클링 디자인

비엔나 디자인 위크(Vienna Design Week)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매년 열리는 도시 전역 규모의 디자인 축제로, pxd 필자는 회사의 해외 교육 기회로 2013년 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열린 행사에 다녀왔다. 제품·공업·커뮤니케이션·공공 디자인부터 실험적 디자인까지 아우르는 100개 이상의 이벤트가 박물관, 디자이너 샵 등 도시 곳곳에서 전시·시티투어·워크숍·프레젠테이션·파티 형태로 10일간 진행됐다. 프로그램 대부분이 독일어로만 안내돼 상세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탓에, 필자는 평소 관심을 두던 에코 디자인/업사이클링 분야에 초점을 맞춰 현장을 기록했다.

핀란드 유리공예가 두 명의 전시 'SECOND LIFE'는 버려진 유리병을 재료로 삼되 서로 다른 제작 공정을 택한 사례를 보여줬다. Jukka Isolta는 병을 녹이지 않고 원형 일부를 잘라 샌드블라스팅으로 다듬는 콜드 프로세싱(Cold Processing) 방식을, Jan Torstensson은 병의 일부만 녹여 뜨거운 상태에서 형태를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두 작가 모두 광택을 내는 데 애시드 용액을 쓰지 않고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도 최소화해, 재료뿐 아니라 제작 공정 자체에서도 환경을 고려하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소개됐다. 업사이클링 숍 Gabarage는 천막을 가방으로, 필름을 파티 의상으로, 에스컬레이터를 소파와 탁자로, 오래된 책을 책상과 의자로, 소방호스를 그네로, 볼링핀과 축구공을 화병으로, 동전을 주얼리로 바꾸는 등 다양한 폐품을 위트 있게 재해석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Nomadic Furniture 3.0: New Liberated Living?' 전시는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자주 거처를 옮기는 유목민(Nomadic)의 생활 방식에서 착안해, 공간과 가구를 하나로 함축한 공간 효율적 가구, 스스로 조립·분해하는 DIY 가구, 기존 가구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업들을 소개했다. 파리 디자이너 Matali Crasset의 'tree for living'은 제임스 헤네시(James Hennessey)와 빅터 파파넥(Victor Papanek)이 쓴 DIY 매뉴얼 'Nomadic Furniture'의 'Living Cubes' 개념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며, 전시는 아이·청소년·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워크숍을 병행해 디자이너만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이 디자인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벨기에 어쿠스틱 가구 제조사 BuzziSpace는 펠트 소재로 소음을 흡수하고 4~5회 재활용이 가능한 BuzziBooth, BuzziHub 등을 선보였는데, OVAM 에코디자인 어워드 수상 경력이 있는 이 브랜드의 사례는 지속가능성이 눈에 보이는 재료 선택뿐 아니라 소음 저감 같은 비가시적 기능에서도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디자인 위크 프로그램 밖에서도 필자는 빈 도시 곳곳에서 친환경적 감수성을 발견했다.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의 쿤스트하우스는 보도블록조차 올록볼록한 곡선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직선은 인류의 몰락으로 이어진다"는 그의 말처럼 인위적인 직선을 배제하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한 그의 철학이 건축 전반에 드러나 있었다. 필자는 이번 출장에서 업사이클링·에코 디자인이라는 현대적 감각과, 클림트·에곤 실레·훈데르트바서·샤갈·마티스 등의 작품을 통한 고전적 예술 영감을 함께 얻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핵심 내용

  • 비엔나 디자인 위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도시 전역 규모의 디자인 축제, 2013년 9월 27일~10월 6일 100개 이상 이벤트 진행
  • SECOND LIFE(핀란드 유리공예): 버려진 유리병을 재료로 콜드 프로세싱 vs 부분 용융 방식으로 재해석, 제작 공정에서도 에너지 절약을 실천
  • Gabarage: 천막·필름·에스컬레이터·소방호스 등 폐품을 새로운 용도로 재해석하는 업사이클링 디자인 숍
  • Nomadic Furniture 3.0: 유목민적 생활 방식에서 착안한 공간 효율적·DIY 조립식 가구 전시, Matali Crasset의 'tree for living'
  • BuzziSpace: 재활용 가능한 펠트 소재의 어쿠스틱 가구로 소음 저감이라는 비가시적 지속가능성을 구현
  • 훈데르트바서: 직선을 인위적인 것으로 거부하고 자연스러운 곡선을 추구한 건축·디자인 철학

관련 개념

출처

최종 업데이트: 2026-09-06 | 출처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