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활용 UX 워크숍 기법
레고(LEGO)는 UX 디자인 프로젝트와 교육에서 아이디어를 실체화하고 팀원 간 협업을 촉진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전제는 "레고는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좋은 도구가 사고의 한계를 확장시키는 것처럼(포스트잇이 한 사람이 동시에 떠올릴 수 있는 개념의 수를 넘어서게 해주듯), 레고는 어설픈 초기 아이디어를 세부 맥락까지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실체화 도구로 기능한다. 다만 레고를 만병통치약처럼 홍보하는 유행에는 비판적 시각도 함께 소개된다—도구 자체가 실력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레고가 UX디자인에 유효한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생각을 실체화하는 도구다. 초기 단계의 어설픈 아이디어를 몇 개의 단어로만 표현하는 포스트잇과 달리, 레고는 참가자마다 다른 배경지식과 맥락을 반영한 세부 디테일까지 드러낸다. 같은 문장("편안한 분위기에서 쇼핑한다")을 각자 레고로 만들어보게 하면 사람마다 강조점이 다르다는 것이 시각적으로 확인된다. 둘째, 이야기를 함께 만드는 도구다. 글과 그림으로 시나리오를 만들면 한 사람이 주도하고 나머지는 보조하는 방식이 되기 쉽지만, 레고는 여러 명이 동시에 장면의 소품과 동선을 바꾸며 영화 촬영처럼 협업적으로 스토리를 조정할 수 있다. 레고의 색감·규격이 통일되어 있어 여러 사람이 분업해도 산출물 스타일이 어긋나지 않는다. 셋째, 일을 놀이로 전환하는 도구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몰입 경험은 목표 지향적 업무에서 벗어나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준다.
LEGO Serious Play(LSP)는 이런 레고 활용을 체계화한 공인 방법론이다. 덴마크 Trivium이 주최하고 pxd가 공간을 제공한 4일간의 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Stage 1: 팀 응용을 위한 실시간 전략 워크숍, Stage 2: 기업 응용 워크숍 및 LSP 기반 워크숍 설계 실습)을 통해 공인 퍼실리테이터 자격이 부여된다. LSP의 핵심 프로세스는 4단계다: ① Pose the Question(퍼실리테이터가 도전과제를 질문 형태로 제시), ② Construction(참여자가 레고 브릭으로 각자 답을 모델링), ③ Sharing(모델을 스토리텔링하며 공유), ④ Reflection(질문을 통해 인사이트를 명확히 되새김). 질문은 점차 난이도가 올라가며 회사·팀·개인을 심층적으로 표현하도록 이끈다—'Serious Play'라는 이름은 여기서 나온다. LSP는 4~12명의 소규모 그룹, 팀·기업 응용을 전제로 하며, 비즈니스컨설팅·마케팅·교육·UX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pxd가 국내 최초로 유치한 2014년 공인 퍼실리테이터 과정은 전 세계에 단 두 명뿐인 교육 권한 보유자 중 한 명인 Trivium의 Per Kristiansen이 직접 방한해 진행했다(2014년 2월 17일~20일, pxd 대회의실, 참가비 2,500유로/약 360만 원, 최대 10명 선착순). LSP는 "해법은 시스템 안에 있다", "누구나 잘 해내고 싶어 하고 잘 해낼 수 있다", "우리는 역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세 가지 믿음에 기반한 참여자 중심 퍼실리테이션 방법론으로 소개됐으며, 전략·조직행동·시스템 사고·놀이(Play)와 학습 이론에 뿌리를 둔다. pxd는 이 과정이 UX/서비스 디자인의 레고 프로토타이핑과는 별개의 체계임을 분명히 하며, 단지 장소만 제공하고 교육 내용의 권한과 책임은 Trivium 측에 있다고 안내했다.
pxd는 LSP 교육 수료 2주 후 신입사원 8명을 대상으로 팀빌딩 워크숍('해적 부트캠프')에 곧바로 적용했다.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가 모였던 공인 교육과 달리,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하니 공감대와 몰입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후 pxd 내부에서는 팀빌딩을 넘어 사용자(User)와 맥락(Context)을 레고로 모델링하거나, 프로젝트 초반 이해관계자 간 목표·비전 공유 수단으로 LSP를 프로젝트 방법론에 응용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2015년 3월 게임 기반 학습 기업 놀공발전소와의 2박3일 협업 워크숍 셋째 날에도 pxd 주도로 LEGO Serious Play가 진행됐다. 다룬 주제는 ① 나의 아이덴티티, ② 내가 생각하는 팀원의 아이덴티티, ③ 우리가 하는 일(UX 디자인·게임 디자인)에 대한 생각 세 가지였다. 이 워크숍에서 강조된 핵심 원칙이 손으로 생각하기(Thinking by hand)다—머릿속으로만 고민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다소 부족하더라도 일단 떠오르는 것을 직접 레고로 만들고 팀원과 공유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접근이다. 실제 결과물을 만지면서 생각을 발전시키면 머릿속 사고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발전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고, 눈으로 확인 가능한 결과물을 매개로 공유하기 때문에 팀원 간 오해도 줄고 피드백도 더 구체적인 범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이유로 제시됐다. 워크숍을 마친 뒤 pxd와 놀공 양측은 세부 목적은 다르지만(디자인 사고는 문제 해결, 게임 디자인 워크숍 기법의 팅커링은 게임 제작) 두 방법론과 LEGO Serious Play 모두 빠른 프로토타이핑(Rapid Prototyping)을 핵심 축으로 공유한다는 공통점을 확인했다.
핵심 내용
- 전제: 레고는 도구다 — 좋은 도구는 사고의 한계를 확장하지만 그 자체가 실력을 만들지 않음
- 레고의 3가지 효과: 아이디어 실체화 / 공동 스토리텔링 / 업무의 놀이화
- LEGO Serious Play(LSP): 공인 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4일, Stage 1·2)을 통해 습득하는 체계화된 방법론
- LSP 4단계 프로세스: Pose the Question → Construction → Sharing → Reflection
- LSP는 소규모 그룹(4~12명), 팀·기업 응용 목적에 적합
- LSP의 3가지 전제: 해법은 시스템 안에 있음 / 누구나 잘 해낼 수 있음 / 세계는 역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함
- pxd 적용 사례: 신입사원 팀빌딩 워크숍, 향후 사용자 모델링·이해관계자 비전 공유로 확장 검토
- LSP 공인 퍼실리테이터 과정은 UX/서비스 디자인의 레고 프로토타이핑과는 별개의 체계
- 손으로 생각하기(Thinking by hand): 머릿속 고민보다 직접 손으로 만들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LSP 핵심 원칙(놀공발전소 협업 워크숍 사례)
관련 개념
- 포스트잇 활용 사용자 조사 — 아이디어 외장화를 돕는 또 다른 아날로그 워크숍 도구
- 신규 입사자 온보딩 — 팀빌딩 워크숍이 활용되는 온보딩 맥락
- 아이디에이션과 수평적 사고 — 초기 아이디어 발산을 돕는 사고 기법
- 디자인 사고 — 프로토타이핑을 통한 아이디어 실체화 원칙
- 데이터 기반 퍼소나 — 레고 시나리오가 시각화하는 대상인 퍼소나를 만드는 또 다른 접근
- 게임 디자인 워크숍 기법 — 놀공발전소와의 같은 워크숍에서 다뤄진 팅커링(Tinkering), Rapid Prototyping을 공유하는 자매 방법론
레고를 활용한 시나리오 시각화
레고는 워크숍 퍼실리테이션 외에, 퍼소나 시나리오를 시각적으로 제작하는 도구로도 쓰인다. 리서치에 기반한 퍼소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나리오는 글이나 스토리보드로 작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시각적 장면이 함께 제공될 때 더 효과적으로 몰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레고 모형으로 장면을 직접 만들어 촬영하는 방법이 시도되었다.
절차는 네 단계로 진행된다. ① 시나리오 작성: primary/secondary 퍼소나를 축으로 뼈대를 구성하고 필요한 장면을 추린다. ② 현장 제작: 레고 블럭으로 상황에 맞는 배경과 소품을 구성한다. 테마가 있는 레고 패키지를 활용하면 특수한 장비나 소품이 필요한 스토리에 유리하다. ③ 연출과 촬영: 장면을 연출하고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다. 퍼소나를 대표하는 인물 모형을 배치하면 더 생생한 장면을 얻을 수 있고, 촬영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발견을 하기도 한다. ④ 시나리오 완성: 촬영한 사진과 글을 결합해 시나리오를 완성한다—그림 실력 없이도 현실감 있는 스토리보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방법은 제품이 사용되는 공간이 한정적이거나 동일한 장소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시나리오에 효과적이다. 반대로 범위가 매우 넓은 야외 공간이거나 공간 이동이 잦고 퍼소나 수가 많은 경우에는 레고로 공간을 재현하기 어렵고 인물·공간 구분도 모호해지므로 다른 방법을 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부분적으로만 레고를 사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사진으로 대체하는 등 혼합 적용도 가능하다.
출처
- 레고시리어스플레이 퍼실리테이터 양성교육 후기 — 2014-04-09
- UX디자인 과정에서 LEGO의 활용 — 2014-09-30
- 레고로 시나리오 작성하기 — 2012-02-20, 알 수 없는 사용자
- [모집] 레고시리어스플레이 공인 퍼실리테이터 과정 모집 — 2013-11-21
- 놀공발전소와의 2박3일 워크숍 이야기 — 2015-04-27,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