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원정과 팀워크의 교훈
2018년 첫 pxd talks(80회)는 한국도로공사 산악팀 소속이자 한국 최초로 에베레스트·로체 연속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김미곤이 진행했다. 강연은 히말라야 원정 경험을 "산은 도전이다", "산은 디테일이다", "산은 팀워크이다", "산은 판단력이다"라는 네 개의 화두로 구성해, 극한 환경에서의 준비·협업·의사결정 원칙을 조직 운영에 대한 은유로 풀어냈다.
도전의 측면에서는 해발 8,000m 이상 14개 봉우리인 히말라야 14좌를 둘러싼 경쟁 과열 문제를 짚었다. 엄홍길 등 유명 등반가들의 성과로 도전자가 늘었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무모하게 도전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겼고, 김미곤은 이제 후배 등반가들이 안전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디테일 측면에서는 문명과 완전히 단절되는 환경 특성상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 빙벽 등반·혹한기 훈련은 물론 119구조대와 함께하는 위급상황 대비 훈련까지 1년 넘게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하며, 실제로 부상당한 동료를 의류용 바늘로 직접 꿰맨 사례가 그 절박함을 보여준다.
팀워크 측면은 원정이 결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등반 1년 전부터 각 지역에서 대원을 선발하고, 위험한 지형을 통과할 때는 앞뒤에서 서로를 끌어주고 확인해주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며, 짐을 옮기고 식사를 챙기는 현지 스태프까지 포함한 모든 구성원의 역할이 원정의 성패를 좌우한다. 판단력 측면에서는 김미곤이 2010년 히말라야 마나슬루봉 세 번째 도전에서 두 대원을 잃은 경험을 공유했다.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자만심으로 이어졌고, 그 자만심이 실종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반성이다. 이틀간 안개 속을 헤맨 끝에 캠프로 복귀했지만 동료 둘은 끝내 찾지 못했고, 실종자 부모의 부탁으로 이듬해 동상 치료를 포기하고 엄지발가락을 절단한 채 네 번째 도전에 나서 정상 등정과 동료 시신 수습을 함께 이뤄냈다.
이 강연은 극한 상황에서의 도전·준비·협업·판단이라는 산악 등반의 원칙을, 일상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조직 구성원들의 모습에 빗대며 마무리된다. 끊임없는 도전이 힘들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곁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메시지로, 함께 일하는 동료의 소중함을 되짚는다.
핵심 내용
- pxd talks 80회(2018.2, 김미곤):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로체 연속 등정 성공자의 히말라야 원정 경험 공유
- 산은 도전이다: 히말라야 14좌 경쟁 과열의 부작용, 준비되지 않은 도전을 막고 후배를 돕는 역할
- 산은 디테일이다: 문명과 단절된 환경에서 1년 이상의 철저한 사전 준비(빙벽·혹한기·구조 훈련) 필요
- 산은 팀워크이다: 대원 선발부터 현지 스태프까지, 각자의 역할 분담이 원정 성패를 좌우
- 산은 판단력이다: 2010년 마나슬루봉 원정에서 자만심으로 인한 두 대원 실종 사고와 그 이후의 책임 있는 재도전
- 김미곤은 영화 《히말라야》의 등반 코디네이터로도 참여, 배우들에게 등반 기초를 전수
관련 개념
- 2011 pxd talks 사내 강연 시리즈 — pxd 사내 강연 시리즈의 80회차로 진행된 강연
- 전설의 리더 보와 팀 리더십 원칙 — 극한 상황에서의 팀 운영·의사결정 원칙을 조직 리더십에 빗댄 또 다른 사례
출처
- [pxd talks 80] 히말라야 이야기, 산은 도전이다. — 2018-02-12, 알 수 없는 사용자 (강연: 김미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