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intensive 2012 암스텔담 세미나 리뷰
2012 UX intensive는 UX 컨설팅사 Adaptive Path가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주최한 4일간의 해외교육 워크숍으로, pxd 참가자가 Day1 Design Strategy·Day2 Design Research·Day3 Interaction Design·Day4 Service Design 네 편의 관람기로 나눠 하루씩 소감을 공유했다. 워크숍 장소는 호텔이 아니라 개조한 연극 공연장 De Rode Hoed였고, 참가자 약 80여 명 중 절반은 네덜란드인, 나머지는 유럽 각지에서 왔으며 한국인도 필자 포함 3명이 참석했다.
Day1은 강연자 Patrick이 진지한 톤으로 진행했으며, 대략 40분 강연과 15~30분 과제 수행을 번갈아 반복하는 방식으로 하루가 구성됐다. 디자인 전략(Design Strategy) 세션에서는 전략경영의 대가 마이클 포터의 개념을 알기 쉽게 정리한 내용, 린 스타트업을 UX에 접목해 반복적으로 만들고 검증하라는 원칙, 디자인 전략을 로드맵으로 정리하는 방법 등이 다뤄졌다. 참가자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기보다는 전문가가 기본 개념과 도구를 매끄럽게 정리해 전달하는 세션이었다고 평했다. 한 테이블에 5명씩 팀을 이뤄 하루 종일 가볍고 빠른 과제를 수행했고, 관련 키워드가 적힌 카드 프리셋을 활용했으며, 과제 종료 후에는 원하는 팀에 한해 발표 기회가 주어졌다(팀 간 경쟁은 없었음). 오후 5시경 워크숍 전체 평가 설문과 Q&A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 글은 나머지 사흘 중 둘째 날인 Day2 Design Research, 셋째 날인 Day3 Interaction Design, 마지막 날인 Day4 Service Design도 함께 다룬다.
Day2는 20년 경력의 베테랑 디자인 디렉터 Paula가 강연자로 나섰다. 참가자는 전날 팀에서 새로운 팀으로 재편성되어 각자 가지고 있는 휴대폰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순서로 하루를 시작했다. 세션 주제는 Design Research였지만 실제 내용은 대부분 User Research에 초점이 맞춰졌고, 구체적인 조사 기법보다는 리서치 과정 전반에서 지켜야 할 원칙들을 다뤘다("Basic doesn't hurt you"). 소개된 User Research 원칙으로는 사람들은 낯선 이와의 유쾌한 상호작용을 기대한다는 것,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며 일상의 평범한 행위에도 특별한 힘이 있다는 것, 기억은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등이 제시됐다. 점심·휴식 시간마다 참가자들은 출신지·직업·워크숍 소감·애플에 대한 평가·국제 경제 위기 등을 화제로 자유롭게 네트워킹했고, 오후에는 1:1 인터뷰와 팀별 상황극으로 인터뷰 실습을 진행한 뒤 결과를 모아 토론·정리해 발표하는 순서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Day3는 강연자 Chris가 그해 워크숍 프레임으로 자주 등장한 더블 다이아몬드(Double Diamond) 모델을 소개하며 시작됐다. 팀은 미국·독일·네덜란드·스웨덴·한국 등 여러 국적이 뒤섞여 구성됐고, 진행 방식은 강연 30분·토론 10분·스케치 20분·발표 10분의 반복 사이클이었다. 과제는 모바일 앱을 구상해 키스크린을 스케치하는 것으로, 디자인 원칙 세우기 →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 반복 스케치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는 인터랙션 디자인이라는 주제 자체는 기본기에 충실하게 구성됐지만 'Intensive'라는 이름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수준이었다고 평했다. 하루의 마무리는 제한시간 2분의 최종 발표로, 여러 팀이 상황극·광고·코미디·토크쇼 등 다양한 형식으로 결과물을 표현했다.
Day4는 강연자 Jamin이 그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서비스 디자인 커리큘럼이었다. 참가자 중 서비스 디자인을 직접 해본 사람은 소수였고, 스스로를 '서비스 디자이너'라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점에서 유럽 실무에서도 서비스 디자인이 아직 생소한 분야였음을 보여준다. 워크숍은 먼저 무엇을 '서비스'로 규정할 것인지를 정하는 단계에서 미리 준비된 카드 Presets를 활용했고, 뒤이어 회사·업종을 막론하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도구인 서비스 저니맵을 그렸다.
이 워크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도구는 서비스 프로토타이핑 기법으로 제시된 '스킷드라마(Skit Drama, 즉흥연기)'였다. 참가자는 자신이 상상하는 서비스를 즉흥적으로 연기하고, 두 조씩 짝을 지어 서로에게 피드백을 준 뒤 시나리오를 보완해 다시 연기하는 과정을 거의 반나절에 걸쳐 반복했다. 화면이 아닌 몸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의 연기로 아이디어가 발전되는 경험은 "프로토타이핑의 신세계"로 묘사됐으며, 디자인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도 서비스 아이디어를 즉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IDEO가 아이디어 발상에 연극을 활용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언급됐다. 이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이해관계자를 찾는 Blueprints와 사업성을 검토하는 Business Model Canvas가 다뤄졌는데, 둘 다 서비스 디자인 워크숍에서 낯익은 도구로 소개됐다. 하루의 마무리는 30초 엘리베이터 스피치 발표로, 스킷드라마로 고조된 분위기 속에 커리큘럼 만족도도 높았다고 전해진다.
참가자는 이전에 live|work와 Engine 두 서비스 디자인 컨설팅사의 워크숍을 간접적으로 접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Adaptive Path의 서비스 디자인 접근이 이들과 어떻게 다르고 같을지 기대하며 참여했다고 밝혔다. 4일간의 암스텔담 일정을 마친 소감으로 글을 마무리하며, 귀국 후 사내 전파교육으로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과 함께 "스킷드라마는 꼭 시키고 말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핵심 내용
- Adaptive Path 2012 UX intensive: 암스텔담에서 열린 4일 워크숍, Day1 Design Strategy·Day2 Design Research·Day3 Interaction Design·Day4 Service Design 순으로 구성. 개조한 연극 공연장 De Rode Hoed에서 개최, 참가자 약 80여 명(절반은 네덜란드인)
- Day1 Design Strategy: 40분 강연-15~30분 과제 수행 반복 진행, 마이클 포터의 전략경영 개념·린 스타트업과 UX의 접목·디자인 전략의 로드맵화를 다룸, 5인 1팀으로 카드 프리셋을 활용한 가벼운 과제 수행
- Day2 Design Research: 명목상 Design Research이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User Research 원칙 중심 강의, 팀 재편성 후 휴대폰으로 자기소개, 오후 1:1·팀별 인터뷰 실습으로 마무리
- User Research 원칙: 낯선 이와의 유쾌한 상호작용 기대, 습관의 힘, 기억의 맥락 의존성 등 조사 과정 전반에 적용되는 원칙 중심 교육
- Day3 Interaction Design: 더블 다이아몬드 프레임 기반 진행, 강연-토론-스케치-발표를 반복하는 워크숍 포맷, 모바일 앱 키스크린 스케치 과제, 2분 제한 발표에서 상황극 등 다양한 표현 방식 활용
- 유럽 실무에서도 서비스 디자인은 참가자 대부분에게 생소한 분야였음 (직접 경험자 소수, '서비스 디자이너' 자칭자 없음)
- 서비스 범위 정의: 카드 Presets을 활용해 과제별로 '서비스'로 규정할 범위를 먼저 합의
- 서비스 저니맵: 회사·업종에 관계없이 서비스 디자인 워크숍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표준 도구
- 스킷드라마(즉흥연기): 화면이 아닌 신체 연기로 서비스 시나리오를 즉석에서 구체화·발전시키는 프로토타이핑 기법, 반나절에 걸쳐 진행되며 디자인 비전공자도 참여 가능
- Blueprints: 서비스 이해관계자 중 눈에 보이지 않는 참여자를 찾아내는 도구
- Business Model Canvas: 서비스 아이디어의 비즈니스 가능성을 타진하는 도구
- 30초 엘리베이터 스피치: 워크숍 성과를 짧게 압축해 전달하는 마무리 발표 형식
관련 개념
- 린-스타트업과-피벗 — Day1에서 소개된 "반복해서 만들고 검증하라"는 원칙과 직접 연결
- 사용자 인터뷰 기법 — Day2 오후 실습에서 다룬 1:1·상황극 인터뷰가 다루는 리서치 기법과 직접 연결
- 익스트림 프로토타이핑과 즉흥연기 — 즉흥연기·짧은 실행-피드백 순환을 문제 해결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스킷드라마와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
- 서비스 디자인 씽킹 — 서비스 저니맵·이해관계자 관점 등 이 워크숍이 다룬 서비스 디자인 도구들의 이론적 배경
- 사용자 여정 분석 — 서비스 저니맵이 다루는 여정 분석 방법론과 직접 연결
- UX intensive 2011 세미나 리뷰 — 같은 이름을 쓰지만 별개인 국내(포스코 P&S 타워) UX 세미나 참관기
- 디자인 스프린트 — 짧은 워크숍 기간 안에 전략-리서치-인터랙션-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다루는 집중형 교육 구성이라는 공통점
출처
- 암스텔담 2012 UX intensive 둘러보기 - Day1 — 2012-04-27, 알 수 없는 사용자
- 암스텔담 2012 UX intensive 둘러보기 - Day2 — 2012-04-30, 알 수 없는 사용자
- 암스텔담 2012 UX intensive 둘러보기 - Day3 — 2012-05-02, 알 수 없는 사용자
- 암스텔담 2012 UX intensive 둘러보기 - Day4 — 2012-05-02,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