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의 경제적 가치와 소유 개념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홍기훈 교수는 pxd talks 강연에서 NFT를 기술이 아니라 경제·사회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먼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과 '디지털화'를 구분한다. 디지털화가 기존 현실 세계를 온라인에 그대로 옮겨 담는 것이라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온라인이라는 공간에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그 결과 실제 현실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에서는 모르는 사람과 게임을 하거나 타인의 SNS 계정을 구경하는 등 현실과는 다른 행동 패턴·기술·규칙이 통용되는데, 이 온라인 세계의 새로운 경험이 실제 현실의 삶까지 바꿔놓는 것이 '메타버스'가 가져올 변화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때 기술은 현실과 가상 세계를 잇는 매개체로서, 메타버스에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변화를 촉발시키는 역할을 한다.

게임 '동물의 숲'에서 캐릭터가 무인도에 도착하면 곧바로 땅과 집, 옷과 물건을 소유하기 시작하듯,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세계로 이주할 때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은 필수적인 행위다. 다만 가상 세계에서는 현실처럼 먹거나 입을 수 있는 물건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의 가상 세계에서 소유 가능한 것은 결국 디지털 콘텐츠, 즉 문화예술 자산으로 좁혀진다. 현실에서 움직일 수 있는 물건의 소유는 '점유'로 결정되고, 움직일 수 없는 부동산은 국가가 증명하는 '등기' 제도로 소유를 보장한다. 디지털 파일은 USB 등으로 이동·저장이 가능해 점유가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외부 서버에 저장돼야 플랫폼에서 정상 작동하는 경우가 많아 부동산과 비슷한 성격도 함께 갖는다. NFT는 이 지점에서 등장한 개념으로,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일종의 '사설 디지털 등기'다. 디지털 세상에서 소유 가능한 자산이 콘텐츠뿐인 만큼 NFT와 맞닿은 산업은 '금융'과 '문화예술'이며, 예술품 시장에서 NFT가 특히 활성화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NFT가 예술 작품이나 창작 행위 자체라는 것은 흔한 오해로 지적된다. NFT는 어디까지나 소유권을 거래하는 수단일 뿐이다.

그렇다면 NFT의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 경제학적으로 자산의 가치는 기본적으로 희소성과 효용성에서 비롯되는데, NFT가 증명하는 디지털 자산의 원본은 복사가 가능하고 여러 개의 토큰에 나눠 저장할 수 있어 소유하지 않은 사람도 원본과 동일한 상태의 작품을 소비할 수 있다. 따라서 희소성만으로는 NFT의 시장 가치를 설명하기 어렵다. 작품의 내재적 가치 때문이라는 설명도 한계가 있다. NFT로 거래되는 가격이 같은 작가의 오프라인 작품 가격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술적 가치 역시 결정적이지 않다. NFT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덕분에 공정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로는 몇몇 작가가 시장을 독점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블록체인이 기록의 무결성은 보장해도 애초에 잘못된 정보가 입력될 가능성까지 막지는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NFT의 가치를 이해하려면 오히려 사회적 관점이 필요하다. NFT로 거래된 디지털 자산은 소유자 외의 사람도 소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경합성을 갖지만, 개별 NFT 토큰 자체는 블록체인상에 하나만 존재하므로 소유에는 배제성이 있다. 소유권 구매와 별개로 작품 자체는 여전히 복사·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NFT는 배제성과 비배제성 사이, 즉 '클럽재'와 '공공재'의 중간 성격을 띤다. 여러 사람이 소비할 수 있는 공공재적 성격 때문에 사람들은 "이걸 왜 돈을 주고 사는가"라는 의문을 갖기 쉽지만, NFT는 디지털 자산의 소유를 증명하기 위해 최초로 성공한 기술이자 현재의 메타버스에서 이용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계속 사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강연의 결론이다. BAYC(Bored Ape Yacht Club)처럼 같은 NFT 소유자들이 17만 명 규모의 커뮤니티를 이루어 자체적인 세계관으로 파티·전시를 여는 사례, 아디다스가 자사 NFT 보유자에게만 한정판 굿즈를 제공한 캠페인 사례는 NFT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활용할 때 기술 자체보다 '소유권을 가짐으로써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핵심 내용

  • 디지털화 vs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실을 온라인에 옮기는 것 vs 온라인에 새 세계를 구축해 현실을 바꾸는 것
  • 메타버스 이주에서 소유는 필수 행위 — 단, 가상 세계에서 소유 가능한 것은 디지털 콘텐츠(문화예술 자산)로 제한
  • 현실의 소유 증명 방식: 동산은 '점유', 부동산은 '등기'
  • NFT는 블록체인 기반 '사설 디지털 등기' —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증명 수단
  • NFT는 예술 작품 자체가 아니라 소유권을 거래하는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 흔한 오해에 대한 반박
  • NFT 가치의 원천 분석: 희소성(원본 복사 가능해 설명력 낮음) · 내재적 가치(오프라인 대비 초과 가격 설명 어려움) · 기술적 가치(탈중앙화 장점 있으나 독점·정보 오류 한계) 모두 결정적이지 않음
  • NFT는 비경합성과 배제성을 동시에 갖는 '클럽재-공공재' 중간 성격의 자산
  • NFT는 디지털 자산 소유 증명에 최초로 성공한 기술이자 현재 메타버스에서 이용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거래 수단
  • BAYC 커뮤니티(약 17만 명), 아디다스 NFT 소유자 한정 굿즈 캠페인 — 소유권이 만드는 사회적 가치를 활용한 비즈니스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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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종 업데이트: 2026-08-19 | 출처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