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UI 디자인과 SNS 시간 소비
2014년 pxd '소소한 이야기' 연재에서는 당시 웹 전반에 확산되던 카드 타입 UI(Card UI) 디자인 트렌드를 짚으며, 이 형식이 사용자의 시간 소비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개인적인 경험으로 풀어냈다. 필자는 "Why cards are the future of the web" 글을 인용해 트위터·구글·페이스북(특히 신규 앱 Paper)이 모두 카드 형태로 옮겨가고 있다고 소개하며, 카드의 장점을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능력, 정렬·그룹핑·확장의 용이함, 텍스트와 멀티미디어를 동일한 형태로 담아내는 유연성, 그리고 클릭하면 '무언가 더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힘으로 정리했다. 그중에서도 '무언가 더 있다'는 암시가 카드 타입 UI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짚었다.
이 글의 핵심은 이 강점이 동시에 부작용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이다. 필자는 프랑스 작가 마르셀 에메의 단편소설 '생존 시간 카드'(배급받은 시간만큼만 살 수 있는 사회를 그린 설정, 영화
글은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기보다, SNS가 '자기계발'과 '정치 이야기'로 넘쳐나는 대신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더해주는 카드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마무리된다. 다만 이런 바람이 서비스 유지·수익성과는 거리가 있는 이상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는 점도 스스로 인정하며 글을 맺는다.
느릿느릿 커뮤니티라는 대안 (2012)
2년 앞선 2012년, 같은 저자(Sungi Kim)의 pxd 다이어리 글은 이 문제의식의 원형을 보여준다. 필자는 친구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워지면서 조용했던 페이스북 담벼락이 점점 공적인 공간으로 변해가고, 원치 않는 글·댓글과 앱을 통해 퍼지는 정형화된 정보가 넘쳐나는 피로감을 토로한다. 사람들의 사회적 이슈 공유와 외부 링크 전파가 늘어날수록 페이스북 자체가 "웹과 비슷해진다"는 관찰과 함께, 이 흐름을 특정 서비스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들이 만들어가는 터의 성격 문제로 짚는다.
필자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친구가 만든 비공개 그룹 '일요산책회'('만나지 않는 산책회')다. 서로 만나지 않고 각자의 일상·산책 풍경을 여유 있는 시간에 올리고, 여유 있는 시간에 읽고 댓글 다는 이 작은 그룹은, 담벼락에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타인의 경험을 부러워하는 대신 느슨한 울타리 안에서 공감을 나누는 경험을 제공했다. 이는 카드 UI가 만들어내는 '더 볼 것 같은' 암시와 정보 과잉을 다룬 2014년 논의보다 앞서, 느슨하고 작은 비공개 커뮤니티가 SNS 피로에 대한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개인적 경험으로 먼저 짚은 사례다.
핵심 내용
- 카드 타입 UI(Card UI): 2014년 당시 트위터·구글·페이스북 등 웹 전반으로 확산되던 콘텐츠 표시 형식
- 카드의 장점: 빠른 정보 전달, 정렬·그룹핑·확장 용이, 텍스트/멀티미디어 통합 표현, '무언가 더 있다'는 암시
- '무언가 더 있다'는 암시가 클릭을 유도하는 동시에 사용자의 시간을 소비시키는 이중적 특성으로 지적됨
- 마르셀 에메의 소설 '생존 시간 카드'(배급된 시간만큼 사는 사회)를 SNS 피드 소비에 빗댄 비유
- '읽어야 할 것 같은' 심리적 압박이 자투리 시간을 잠식하는 자기 착취적 피로사회형 소비 패턴으로 진단
- 필자 스스로도 콘텐츠 공유·재공유 순환에 동참하고 있다는 자기반성적 결론
- (2012, 같은 저자) 친구가 만든 비공개 소그룹 '일요산책회': 느슨한 참여와 여유 있는 시간의 공유로 SNS 피로에 대한 개인적 대안을 먼저 제시한 사례
관련 개념
- 썸네일 리스트 UI 패턴 — 같은 시기 이미지 중심 콘텐츠를 나열하는 방식에 대한 UI 패턴 분류
- 소셜 미디어와 기술 윤리 — 이후(2020년) 소셜 미디어의 주의력 착취 설계를 더 구조적으로 다룬 후속 논의
- 인사이트 노동자 — 같은 시기 pxd 블로그에 실린 미래 노동·기술 사회 관련 개인 리뷰 계열
- 그룹형 SNS UX 설계 — 비공개 그룹형 SNS(밴드)의 UX 설계 원칙을 다룬 유사 시기의 다른 저자 관찰
출처
- [소소한 이야기]페이스북의 시간카드 — 2014-03-21, Sungi Kim
- [소소한 이야기] 느릿느릿 커뮤니티 — 2012-08-11, Sungi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