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난감 기업의 조건과 IT 업계 실패 사례

릭 채프먼(Rick Chapman)의 《초난감 기업의 조건》(원제 *In Search of Stupidity*)은 '성공하는 기업의 공통 원칙'을 찾는 경영서 장르 전체를 비판하며 출발한다. 저자는 톰 피터스의 《초우량 기업의 조건》(*In Search of Excellence*)이 "초우량 기업은 성공이 꽃피는 기업 문화를 창조한다"는 동어반복적 메시지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거기서 칭찬받은 여러 기업이 이후 망했고 사용된 데이터도 조작된 것으로 저자 스스로 인정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같은 방식으로 90년대의 캐즘 마케팅(Crossing the Chasm), 성공 기업의 딜레마(The Innovator's Dilemma), 그리고 후속작 성장과 혁신(The Innovator's Solution)까지, 유행했던 경영 베스트셀러들이 제시한 해법이 실제 적용 사례 없이 이론으로만 남았다는 점을 차례로 비판한다.

책의 핵심 주장은 "직원을 존중하는 분위기", "무모할 정도의 품질·신뢰성·서비스 보증", "독자성과 기업가 정신" 같은 미덕을 갖췄다고 해서 기업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멍청한 짓을 하지 않는 것이 성공의 실질적 조건이라는 역발상이다. IT 업계에서 반복되는 실수 사례들을 촘촘히 검토함으로써, 같은 실수를 피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이 책의 실용적 가치다. 마지막 장에서는 기업 실패의 4대 원인으로 사기·불법 제품/서비스 제공, 비현실적인 사업 예측, 전략적 비전과 계획의 부재, 판매 과정에서 기본 비즈니스 원칙 위반을 꼽는다.

동시에 저자는 성공에는 행운이라는 통제 불가능한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고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의 성공은 제록스 PARC가 GUI를 상업화하지 않은 실수, 디지털 리서치가 CP/M을 앞세우고도 IBM을 문전박대한 실수, IBM 자체 OS/2의 실패, 애플이 매킨토시 OS를 독점적으로 움켜쥔 채 시장점유율 하락(30%→4%)을 방치한 실수, 그리고 애플이 디지털 리서치의 GEM을 고소해 발목을 잡은 사건 등 경쟁자들의 연쇄적 실수 위에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즉 "성공은 자기 자신이 잘하고 실수하지 않아야 하며, 다른 사람들이 실수해야 한다"는 조건의 결합이라는 결론이다. 국내 사례로 리뷰어는 네오위즈의 성공이 경쟁사 '하늘사랑'의 실수 덕분이었고, 아래아한글의 성공이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측의 오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유사한 패턴을 짚는다.

핵심 내용

  • 초우량 기업의 조건(톰 피터스), 캐즘 마케팅, 성공 기업의 딜레마, 성장과 혁신 등 경영 베스트셀러의 동어반복적 성공 공식을 비판
  • 성공 조건은 미덕의 축적이 아니라 멍청한 짓을 하지 않는 것
  • 기업 실패의 4대 원인: 사기/불법, 비현실적 사업 예측, 전략적 비전/계획 부재, 판매 시 기본 비즈니스 원칙 위반
  • 성공에는 행운, 특히 경쟁자의 연쇄적 실수가 필수적으로 작용
  • MS 윈도우 성공 사례: 제록스 PARC·디지털 리서치·IBM·애플의 잇단 실수가 전제조건
  • 국내 사례: 네오위즈(하늘사랑의 실수), 아래아한글(MS 워드의 오판)도 같은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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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종 업데이트: 2026-08-15 | 출처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