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UX 디자인 프로세스
전기차 스타트업 Lucid Motors의 시니어 UX 디자이너 강환철은 2019년 디자인 스펙트럼 Car UX 세미나에서 자동차 산업을 관통하는 세 가지 트렌드를 짚었다. Electrification(전동화)은 배터리·모터 중심 구조로 차량 실내 공간을 늘리고 모듈러 플랫폼 확산을 가속하며, 자율주행 발전과 맞물려 자동차를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사용자 여정 전반의 경험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재정의한다. Ride Sharing은 차량 제조사들이 직접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GM Canvas, Care by Volvo, Audi Select)를 출시하며 자율주행·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융합되는 흐름이다. Connected Technology는 아마존 알렉사가 탑재된 Audi e-tron, 빅스비가 들어간 삼성-하만 디지털 콕핏, 탑승자의 감정을 인식해 차 안 환경을 맞춤 조정하는 기아 R.E.A.D. 컨셉처럼 차량이 IoT 생태계의 일부로 편입되는 흐름이며, 동시에 한 번 특정 음성비서 생태계에 종속되면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알렉사, 창문 내려줘"처럼 타사 음성비서를 호출하는 것이 브랜드 경험 측면에서 자연스럽지 않다는 점도 새로운 고민거리로 제기됐다.
자동차 회사의 UX/UI 프로세스는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지만—전기차 업체들이 실리콘밸리에 R&D 센터를 세우고 테크 업계 출신 디자이너를 채용하면서 더욱 그렇다—세 가지 지점에서 특히 강조된다. 첫째는 정보 설계 뼈대 구조(Information Architecture Bone Structure)로, 스크린이 여러 개이고 공조·내비게이션·ADAS 등 기능이 다양한 차량 UX에서는 정보 구조에 대한 합의 없이 디자이너별로 기능을 나눠 작업하면 마지막에 인터랙션이 어긋나 대규모 재작업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보를 먼저 구조화한 뒤 인터랙션을 설계하는 순서가 필수다. 둘째는 안전이다. 다른 모바일 서비스가 사용자를 오래 붙잡아 두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과 달리, 차량 UX는 필요한 태스크를 2~3초 이내에 완료시키고 다시 전방 주시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목표이며, 사용성 평가에서도 화면이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키는지(Distraction)를 핵심 지표로 본다. 셋째는 국가별 제약으로, ISO의 차량 안전 규정에 맞춰 비상등 아이콘 같은 세부 요소까지 검토하는 Validation Team이 존재하며, 도로 혼잡도·문자 체계에 따라 내비게이션 디자인이 달라지고(미국의 직선 도로 vs 아시아의 혼잡한 도로, 중국어 표기 방식), 운전대 좌우 배치가 다른 일본·영국처럼 국가별 로컬라이제이션도 필요하다.
차량 UX 프로토타입은 세 가지 목적으로 제작된다. 프로모션 행사에 쓰이는 컨셉카용 프로토타입은 일부 기능을 실제 구현 대신 시연용으로 대체하며, 사용성 검증용 프로토타입은 시뮬레이터·VR을 활용해 여러 스크린 간 인터랙션(한 화면의 입력이 다른 화면의 출력으로 이어지는 멀티스크린 인터랙션)과 모션그래픽의 인지 효과를 미리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용 프로토타입은 소프트웨어 팀·의사 결정권자에게 말로 설명하는 대신 직접 사용해보게 하며 설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경험에서 비롯된다.
인풋 방식으로 버튼과 터치스크린 중 무엇을 택할지는 새로운 조작 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와 비용이라는 두 축으로 결정된다. 버튼은 하나하나를 배선으로 연결해야 해 비용이 크지만, 스크린은 하드웨어를 통합해 단가를 낮출 수 있어 터치스크린 채택의 실질적 동인은 안전보다 비용 절감에 가깝다. 다만 공조처럼 주행 중 자주 사용하며 안전에 영향을 주는 기능은 여전히 물리 버튼으로 남겨두는 절충이 이뤄진다.
핵심 내용
- 자동차 시장 3대 트렌드: Electrification, Ride Sharing(GM Canvas, Care by Volvo, Audi Select 구독 서비스), Connected Technology(Alexa, 빅스비, KIA R.E.A.D.)
- 자동차 UX 프로세스는 테크 기업과 유사하나 정보 설계 뼈대 구조 · 안전 · 국가별 제약 세 가지가 특히 강조됨
- 차량 UX 목표: 태스크를 2~3초 내 완료시키고 전방 주시로 복귀, Distraction 최소화가 핵심 평가 지표
- ISO 차량 안전 규정과 Validation Team이 국가별 아이콘·내비게이션·운전대 배치 로컬라이제이션을 검증
- 프로토타입 3목적: 프로모션(컨셉카) / 사용성 검증(시뮬레이터·VR·멀티스크린) /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 터치스크린 채택의 핵심 동인은 배선 비용 절감이며, 안전 핵심 기능(공조 등)은 물리 버튼 유지
관련 개념
- 커넥티드카 음성 UX — 차량 내 음성 인터페이스의 세대별 진화와 화면-음성 채널 조합 원칙
- 자율주행 UX — 자율주행 실현 이후 차량 UX의 화두가 안전에서 탑승 경험으로 이동하는 흐름
- 모빌리티 서비스 유형과 MaaS — 같은 컨퍼런스에서 다뤄진 모빌리티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분류
- 애자일 조직 전환 — 임베디드 시스템 기반 자동차 개발 프로세스가 애자일 도입에서 겪는 난제
출처
- 디자인 스펙트럼 Monthly Conference: Car UX 후기 — 2019-03-14, 박재현 (Jaehyun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