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OS 춘추전국시대

2010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 2010에서 인텔의 리눅스 기반 OS 모블린(Moblin)과 노키아의 태블릿용 OS 마에모(Maemo)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하나로 합쳐진 미고(MeeGo)를 공개했다. 이 제휴는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됐다. 인텔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넷북·태블릿PC·인터넷TV·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칩이 내장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모든 디바이스로 영역을 넓히려는 야심이 있었고, 노키아는 주력 OS였던 심비안(Symbian)만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상황을 타개하고자 했다.

이 글은 이 합병 발표를 당시 스마트폰 OS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로 요약한다. 윈도폰7, 삼성 바다, 심비안, RIM(블랙베리), 아이폰(iOS), 안드로이드, 리모(LiMo), 팜(webOS) 등 서로 다른 플랫폼이 난립하던 시기, MeeGo는 여기에 합류하는 또 하나의 오픈소스 진영 OS였다. 필자는 인텔과 노키아 모두 하드웨어 대비 소프트웨어 역량에서는 뚜렷한 이름값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시장 영역을 확대하려는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각종 OS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합병 이후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 사례로 언급된 LG GW990 단말은 4.8인치 화면에 1024x480의 높은 해상도를 갖추고 모블린 2.1을 탑재해 MWC에서 공개됐지만, 정식 출시 시점에는 미고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소개됐다.

이 글은 특정 제품의 UX보다는 모바일 OS 플랫폼 경쟁 구도 자체를 다룬 산업 동향 스케치에 가깝다. 아이폰 출시(2007) 이후 촉발된 스마트폰 대중화 국면에서, 기존 강자(노키아 심비안)와 신흥 진영(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에 더해 인텔·삼성·RIM 등 여러 업체가 각자의 OS 전략으로 시장에 뛰어들며 플랫폼이 급격히 파편화되던 2010년 초의 스냅샷을 보여준다.

같은 해 3월 작성된 또 다른 글은 이 파편화된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자사 폰을 어떻게 차별화하는가라는 질문을 세 갈래로 정리한다. 첫째는 대기화면·주요 앱 실행 모델 등에 자사만의 정체성을 입히는 고유 UI 전략으로, HTC의 Sense UI/Espresso UI, 삼성의 터치위즈(TouchWiz), 소니에릭슨의 Mediascape & Timescape UI가 대표 사례로 꼽혔고, 반응이 신통찮았던 LG의 S-Class UI는 후속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둘째는 앱스토어·클라우드 컴퓨팅 등 구글의 서비스 전략에 맞서거나 편승하는 서비스 차별화로, 애플과 안드로이드 마켓이라는 양강 구도 속에서 제3의 앱스토어가 실효성을 가질지 회의적으로 봤다. 셋째가 바로 이 개념 페이지가 다루는 독자 플랫폼 구축으로, 삼성의 바다 플랫폼과 노키아·인텔의 미고가 그 예로 제시됐다. 필자는 삼성이 바다를 자사 가전 라인업과 연동하고 고가 스마트폰보다 중저가 미들레인지 시장을 겨냥하는 전략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미고가 스마트폰을 넘어 넷북·차량 인포테인먼트까지 영역을 넓히려던 것과 대비되는 또 다른 독자 플랫폼 전략의 결이다.

핵심 내용

  • 2010년 MWC에서 인텔 모블린(Moblin) + 노키아 마에모(Maemo) 제휴 → 미고(MeeGo) 공개
  • 인텔은 스마트폰·넷북·태블릿PC·인터넷TV·차량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영역 확장을 노림, 노키아는 심비안의 경쟁력 약화를 타개하려는 목적
  • 당시 스마트폰 OS 시장: 윈도폰7·바다·심비안·RIM·아이폰·안드로이드·리모·팜 등이 난립하는 춘추전국시대로 묘사
  • 필자는 두 회사 모두 소프트웨어 역량 부족을 이유로 합병 이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
  • LG GW990(4.8인치, 1024x480, 모블린 2.1 탑재)이 실제 출시 시엔 미고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됨
  •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의 차별화 3전략: ① 고유 UI 정체성(HTC Sense/Espresso UI, 삼성 터치위즈, 소니에릭슨 Mediascape & Timescape UI, LG S-Class UI) ② 서비스 차별화(자체 앱스토어·클라우드로 구글 서비스 전략에 대응) ③ 독자 플랫폼 구축(삼성 바다, 노키아·인텔 미고)
  • 삼성 바다는 자사 가전 라인업 연동과 중저가 미들레인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노린 전략으로 분석됨
  • 2010년 5월 이재용은 한 언론 칼럼에 공감하며 안드로이드 vs 애플 경쟁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① 최종 승자는 에코시스템을 잘 만든 쪽이다 ② 애플이 과거 경험을 살려 이를 가장 잘 하고 있다 ③ 그럼에도 "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가져갈 것이다. 다만 그는 이 통설에도 변수가 있다고 봤는데,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은 개발 난이도·낮은 수익성·불법 복제 취약성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었고, 애플 역시 유료 음악 프로그램(벅스·소리바다 등)을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는 등 "잠시 착한 척"일 뿐 원래의 폐쇄적·독단적 성향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불확실성 때문에 제조사는 안드로이드에 올인할 수밖에 없어도, 콘텐츠 제공 회사는 두 플랫폼에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 신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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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종 업데이트: 2026-09-06 | 출처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