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P Design Driven Innovation 세미나
2019년 2월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이 세계디자인기구(World Design Organization, WDO) 이사진을 초청해 연 디자인 세미나는 여러 국가의 연사들이 디자인 교육·정책·기업 경영을 각자의 관점에서 짚는 자리였다. 멕시코 오토노마 대학교의 Martha Delgado는 멕시코 디자인 산업이 수입 의존적 경제 구조와 취약한 디자인 재산권 보호 때문에 척박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성공한 멕시코 디자이너 20명을 연구한 결과 이들이 공통적으로 문화적 자본(Cross-cultural Capital) — 여러 언어와 문화를 넘나들며 일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 — 을 갖추고 국제 디자인 어워드·박람회 등 네트워킹 플랫폼을 통해 자국 시장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오지예인 대학교의 Alpay ER는 터키 디자인의 역사를 통해 국가 디자인 산업의 성장 조건을 짚었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모호한 정체성 때문에 디자인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냉전기 정치적 도구로 시작된 디자인 정책과 보호무역에 기반한 내수 중심 산업 구조 때문에 국제 경쟁에서 뒤처졌다. 반면 한국은 수출 중심 정책으로 구매력 있는 해외 수요층의 높은 기대치에 맞추며 성장했다는 대비가 제시됐다. 1980년 쿠데타 이후 터키가 점차 시장 친화적 경제로 전환하며 디자인의 경쟁력 강화 역할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삼성 디자인 경영 센터장 이돈태는 삼성이 20년 만에 전사 디자인 철학을 'Be Bold, Resonate with Soul'로 재정립했다고 소개했다. 기술 중심 회사에서 고객 경험 중심 회사로 전환하려는 노력의 중심에 디자인 조직이 있으며, 서울 1500명·해외 7개 스튜디오의 다양한 배경을 지닌 디자이너들이 하나의 Single Vision을 공유하도록 소통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One UI는 이 철학을 구현한 사례로, 조작 영역을 화면 하단으로 두어 손가락 이동을 줄이고 나이트 모드와 포커스 블록 형식으로 가독성과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고 소개됐다.
세미나를 정리하며 필자는 개별 작업으로서의 디자인을 넘어 산업으로서의 디자인을 보게 되었다고 밝혔다. 디자인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정치·경제 환경 안에 존재하며, 국내 정치·경제 상황에 영향을 덜 받으려면 개인이든 기업이든 문화적 자본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핵심 내용
- KIDP(한국디자인진흥원)가 WDO(World Design Organization) 이사진을 초청해 2019년 2월 개최한 디자인 세미나
- 멕시코: 수입 의존 경제·취약한 디자인 재산권 → 문화적 자본(Cross-cultural Capital)과 국제 네트워킹으로 극복
- 터키: 유럽·아시아 사이 모호한 정체성, 냉전기 정치적 디자인 정책, 보호무역·내수 의존 구조로 산업 정체 — 한국의 수출 중심 성장과 대비
- 삼성: 전사 디자인 철학 'Be Bold, Resonate with Soul' 재정립, Single Vision 공유 체계, One UI로 구현된 고객 중심 UI 원칙
- 결론: 디자인은 정치·경제 환경 속에 존재하며, 문화적 자본 축적이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경쟁력 요인
관련 개념
- 한국 디자인 산업 구조와 디자이너 처우 — 국내 디자인 산업의 수급 구조 문제를 다루는 국내 사례와 대비되는 해외 사례
- 중국 IT 대기업 문화와 디자인 트렌드 — 해외 강연을 통해 특정 국가의 디자인·산업 환경을 소개하는 유사한 리뷰
- DTALKS 샌프란시스코 디자인 세미나 — 해외 연사 초청 세미나 참관기라는 유사한 형식
- 디자인 경영과 혁신 사례 — 전사 디자인 철학 재정립을 통한 기업 혁신이라는 삼성 사례와 맞닿는 개념
- 글로벌 융합기술적용 디자인 워크숍 — 같은 기관(KIDP)이 운영한 다른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
출처
- KIDP Design Driven Innovation 세미나 후기 — 2019-06-24, 박재현 (Jaehyun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