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formation

Ex-formation은 일본 디자이너 하라 켄야(原研哉)가 만든 개념으로, 흔히 통용되는 Information의 반대말이다. Information이 상대방에게 정보를 전달해 무언가를 알게 만드는 것이라면, Ex-formation은 반대로 "지금까지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가를 알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미 알고 있다고 믿었던 대상을 실은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자각(미지화)을 통해, 익숙한 대상을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낯설게 재인식시키는 방식이다.

이 개념은 하라 켄야가 도쿄 무사시노대학에서 10년 넘게 진행해온 수업의 핵심 주제였으며, 2013년 한국예술종합학교·윤디자인연구소가 주최한 심포지엄 'Ex-Formation Seoul X Tokyo'에서 학생들의 결과물이 소개됐다. 대표 사례로 종이컵을 자르고 구겨서 전혀 다른 질감의 오브제로 보이게 한 작업, 일본인 대부분이 "안다"고 여기는 시만토 강의 수면을 아스팔트 질감으로 합성해 도로처럼 보이게 한 작업, 표지판·바퀴 등 도시 사물에 비닐과 스트라이프를 입혀 리조트 느낌을 낸 작업, 아이스크림·주름·알몸(나체 인형, 사물의 의인화, 지표의 '알몸')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실험이 있다.

하라 켄야는 교육자로서의 태도와 아트 디렉터로서의 태도를 뚜렷이 구분한다. 상업 디자인 현장에서는 결과에 엄격한 완벽주의자이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의 작업에서 좋은 점을 발견해 포용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가 밝힌 교육의 목적은 사회 구성원 다수가 디자인적 사고를 갖고 살아가게 하는 것, 그리고 이미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이 디자인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지성을 기르는 것이다.

Ex-formation은 정보를 억지로 주입하는 대신, 스스로 무지를 자각하게 함으로써 대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리서치·문제정의 단계에서 익숙한 대상을 낯설게 바라보려는 여러 디자인 방법론과 맥이 닿아 있다.

핵심 내용

  • Ex-formation: Information의 반대 개념. 안다고 믿던 것이 실은 몰랐음을 깨닫게 하는 것(미지화)
  • 무사시노대학 10년 프로젝트 사례: 종이컵, 시만토 강, 리조트, 아이스크림, 주름, 알몸 등 주제별 실험
  • 하라 켄야는 아트 디렉터와 교육자로서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함 — 현업은 엄격, 교육은 포용
  • 교육 목적: 사회 전체가 디자인적 사고를 갖고, 이미 디자인된 사물을 재인식하는 지성을 기르는 것
  • 정보를 주입하기보다 무지의 자각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여는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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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종 업데이트: 2026-07-13 | 출처 1개